만물의 영장, 그 인간의 지독한 특권?

 

부제 : 인간! 공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그릇된 욕망의 끝없는 질주

원제 : “인간이 제일 끔찍” 죽을 때까지 ‘배설’ 기계로 착취…이 커피, 꼭 먹어야 해?

            김광우 2026. 2. 27. 18:41

 
 
 
 
 
인도네시아 루왁커피 농장에서 발견된 사향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정말 ! 이렇게까지 해서, 커피를 먹어야 해?”

 

인도네시아 한 농장,

곳곳에 배설물이 널브러진 열악한 환경에서 작은 동물 한 마리가 발견됐다.

동물의 정체는 한 번쯤은 들어 봤을 ‘사향고양이’.

이들이 철창에 갇힌 이유‘루왁커피’ 생산 때문이다.

 

루왁커피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채취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말한다.

맛과 향이 독특하고,

생산량이 적어 최고급 커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 인간의 기호식품이다.

 

 

 

 

인도네시아 루왁커피 농장에서 발견된 사향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루왁커피 생산에 투입된 사향고양이들의 현실.

업자들은 매일 적정량을 넘어서는 커피 열매를 강제로 먹이고, 배설물을 채취한다.

이렇게 학대당한 사향고양이들은

피부병, 탈모, 영양실조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이상 행동을 보인다.

평균 수명의 절반을 채우는 경우도 드물다.

 

 

인도네시아 루왁커피 농장에서 발견된 사향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나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규제는 마땅치 않다.

멸종 위기종도 아닌 데다,

사향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세부 사육·복지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루왁커피를 포함해 동물 배설물로 만든 커피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향고양이 배설물에서 채취한 원두.[colipsecoffee 홈페이지 갈무리]

 

 

 

 

루왁커피 주산지인 인도네시아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루왁커피 생산량

전체 인도네시아 커피 수출액(16억4000만달러)의 0.5% 수준에 불과하다.

한화로 하면 약 143억원 수준으로, 명성에 비해 수출액이 많지 않다.

 

이유는 원두를 채취하는 방식에서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루왁커피는 커피 열매가 사향고양이의 소화기관을 거치는 동안 가공된다.

하루 먹을 수 있는 양이 정해진 데다, 30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심지어 배설물에서 일일이 콩을 수집해 가공하는 수고를 거쳐야 한다.

 

 

 

인도네시아 루왁커피 농장에서 발견된 사향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가격은 품질 정도에 따라

kg당 200달러 수준에서 최고가로는 1000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 아라비카 원두 도매가가 kg당 5달러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수십배까지 차이가 벌어지는 것.

소매점에서는 커피 한 잔에 1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도 루왁커피가 소비되는 이유는 독특한 풍미다.

이론적으로는 사향고양이의 소화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가 일어나며,

맛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나 마실 수 없는 ‘귀한 커피’라는 고급 마케팅 또한 루왁커피 소비가 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인도네시아 루왁커피 농장에서 발견된 사향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전통적인 루왁커피의 경우, 동물보호 문제와 상충하지 않는다.

커피열매를 먹은 야생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을 찾아 채취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향고양이는 커피열매뿐만 아니라 곤충 등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잡식성’ 동물이다.

꾸준히 생산량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루왁커피 농장에서는

사향고양이를 가둬 두고, 커피열매를 먹여 배설물을 채취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학대가 발생한다.

가장 주요한 것은, 적정 섭취량을 넘는 커피열매를 강제로 먹이는 것이다.

더 많은 배설물을 얻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지나치게 비위생적이고 좁은 사육 환경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왁커피 농장에서 발견된 죽은 사향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동물보호단체 *PETA아시아는

지난 2020년과 2024년 인도네시아 루왁커피 생산 농장을 방문해,

실제 학대 현실을 고발했다.

 

조사관들에 따르면,

해당 농장의 사향고양이들은 자기 배설물로 뒤덮인 좁은 철망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아울러 영양실조, 기생충 감염, 시력 상실 등 건강상 문제를 앓았다.

 

흔히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게 나타나는 정신적 증상, *정형행동도 관찰됐다.

같은 자리를 빙빙 돌거나 벽에 머리를 박는 등 행위다.

사향고양이는 원래 숲속 나무를 오가며 각종 먹이를 섭취하는 동물이다.

본능과 다르게 행동반경이 제한되면서 정신적 증상이 나타났다는 게 PETA 측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루왁커피 농장에서 발견된 사향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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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A_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동물의 권리(animal rights)를 옹호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단체.

  1980년에 설립되었으며, 본부는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음.

   PETA의 슬로건

  "Animals are not ours to eat, wear, experiment on, use for entertainment, or abuse in any other way."

  (동물은 먹거나, 입거나, 실험하거나, 오락에 이용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도 학대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PETA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물권 단체 중 하나로,

  동물실험 반대, 비건 식생활, 모피 반대, 동물 오락 이용 반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음.

  한편, 강경한 캠페인 방식과 안락사 정책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도 자주 주목받는 단체임.

*정형행동_Stereotypic Behavior 

  특별한 목적이나 기능 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을 말함.

  주로 스트레스, 지루함, 좌절, 환경의 제약 등이 오래 지속될 때    나타나는 이상행동으로 알려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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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길을 계속 왔다 갔다 하기

    - 몸을 앞뒤로 흔들기

    - 머리를 반복해서 흔들기

    - 철창이나 우리를 계속 물어뜯기

    - 자신의 털이나 깃털을 반복해서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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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행동은 동물원, 축사, 실험실처럼 공간이 제한되거나 자극이 부족한 환경에서 사는 동물에게 자주 관찰됨.

  다만 정형행동이 있다고 해서 항상 현재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은 아니며,

  과거의 스트레스 경험으로 습관처럼 지속되는 경우도 있음.                                                                        S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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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A는 보고서를 통해

“사향고양이들은 배설물, 썩은 커피열매,

기타 오물로 뒤덮인 우리에 갇혀 있는 데다,

견딜 수 없는 더위 속에서 끊임없이 헐떡였다”

“수의학적 치료를 받지 못해

피가 흐르는 상처를 입은 사향고양이들도 여러 마리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이런 루왁커피 산업의 잔혹성은 지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루왁커피 유통과 소비는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루왁커피’를 검색하면, 루왁커피 원두나 이를 사용한 제품들이 다수 보인다.

상품평 페이지에서는 오로지 루왁커피의 ‘맛’만을 언급한 후기들이 눈에 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루왁커피.[홈페이지 갈무리]

 

 

 

 

아울러 루왁커피 중에서는 100% *야생산’이라고 광고하는 상품이 적지 않다.

야생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채취했기 때문에, 동물 학대 문제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루왁커피의 100% 야생 채취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상품이 사육장에서 나온 원두를 섞어 허위 표시를 붙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PETA

“소비자와 소매업체들은 사육된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을

*야생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생산자들에 의해 기만당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 있든, 어떤 보증을 받았든, 윤리적으로 생산된 루왁커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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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산_野生産 : 자연 상태에서 자란 것에서 얻은 생산물 또는 야생에서 채취·수확한 것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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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산 버섯 : 인공 재배가 아니라 산이나 숲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버섯

                            야생산 약초 : 야생에서 자란 약초를 채취한 것

                            야생산 꿀 : 야생 벌이 만든 꿀을 채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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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재배하거나 사육한 것이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 얻은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

                           다만 "야생산"은 일상에서 매우 자주 쓰이는 단어는 아니며, 

                           문맥에 따라 "야생에서 생산된", "야생 채취", "자연산"과 동일한 의미로 쓰임.            S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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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설명을 추가했으며, 글꼴색을 자의적으로 달리 표현했음을 밝힙니다.

사진은 적절한 리터칭 작업을 했습니다.

문장은 가독성과 문맥의 의미를 용이하게 하려고 분절 줄바꿈 처리 했음을 또한 밝힙니다. S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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