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인지의 그늘과 고통

원제 : 기대 수명 120세 시대… 알츠하이머는 최후의 불치병으로 남을까

           양홍주 2026. 1. 15. 04:32

 

 

 

 

 당신의 뇌가 서서히 부식되는 공포 : 알츠하이머 , 치매

 

*알츠하이머병 '뇌가 서서히 부식돼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는 고통이 따른다. 현대 과학은 근본적인 치료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섣불리 알츠하이머병 정복을 장담하지 못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인 배우 와타나베 겐50대 샐러리맨으로 등장한 영화 '내일의 기억(2007년)'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가 겪게 되는 초기 혼란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사토루)는 영업력이 뛰어난 리더로 촉망받던 인재인데,

어느날  갑자기 발표 도중 경험 못했던 극한 공황 상태에 빠진다.

좀전까지 똑똑히 외우고 있던 고객 이름과 숫자가 통째로 기억에서 날아간다.

방향감각도 상실한다.

매일 지나던 지하철역 출구를 찾지 못해 진땀을 쏟으며고 같은 자리를 빙빙 맴돈다.

 

그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서서히 부식되는 금속'이라고 자신의 를 묘사한다.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됐음을 인지한 환자 심정은 사토루가 말했듯

'점진적이지만 명백히 무너지는 일상에 대한 좌절'로 요약된다.

 

줄리앤 무어가 주연한 영화 '스틸 앨리스(2015년)'에도 그 참담함은 실랄하게 잘 드러나 있다.

극중 하버드대 언어학 교수인 그는 지하철역을 헤맨 사토루와 마찬가지로

집 주변 러닝 코스에서 넋을 놓는다.

 

특히

그는 '맞서 싸울 수 있는' 병이 아니라 맥없이 패배를 선언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주저앉는다.

 

미국 소설 '망각의 스토리'에서 작가는 알츠하이머병이 닥쳐온 순간을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던 열차 기적소리가 순식간에 귓전을 때리고 지나갔다'고 서술했다.

병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도 손쓸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초기에는 주로 단기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다가 몇 년에 걸쳐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에 이상이 동반되며 결국 뇌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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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 가장 흔한 형태의 치매, 뇌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기억력과 사고 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질환임.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더 젊은 나이에도 나타나는 경우 있음.

 

     주요 특징 :  기억력 저하: 특히 최근에 일어난 일을 잘 잊음.

                        인지 기능 저하 : 언어 능력, 판단력, 문제 해결 능력이 점점 약해짐.

                        성격 및 행동 변화 : 우울, 불안, 공격성, 무기력 등.

                        일상생활 어려움 : 시간이 지나면 혼자 생활하기 힘들어짐.

    원인과 기전 :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뇌에서 일어남.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 (플라크 형성)되고, 타우 단백질 이상 (신경섬유 엉킴) 발생.

                          이런 변화가 신경세포 손상과 사멸을 유발함.

    위험 요인 : 가장 큰 요인으로 고령화이며, 다음은 가족력 및 유전적 요인, 심혈관 질환(고혈압, 당뇨)외에

                       일반적인 후생적 요인으로 낮은 신체및 정신 활동등을 거론함.

    진단 : 병력 청취 및 인지 기능 검사, 뇌 영상 검사 (MRI, PET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하는 과정이 중요.

    치료와 관리 : 완치 방법은 아직 없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추는 정도 치료과정이 있음.

                          약물 치료 (인지 기능 유지), 인지 훈련, 운동, 사회 활동,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

    예방에 도움되는 습관 :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지중해식 식단 등), 독서, 퍼즐 같은 두뇌 활동,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S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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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이 존재한다는  확인이 1세기 지났지만 : 멀고 먼 알츠하이머 정복의 길

 

1907년 독일 신경정신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심한 기억장애망상을 겪은 50대 여성 환자 뇌에서 특이 병변을 발견하면서 명명된 알츠하이머병.

 

베타 아밀로이드타우독성 단백질뇌내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고,

뇌세포가 섬유화됨에 따라 서서히 인지능력을 잃게 된다는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이다.

 

현대 의학이 존재를 확인한 지 한 세기가 지났음에도

이 병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영역이 베일로 가려져 있다.

 

인공지능(AI) 발달에 힘입어 인간 수명 120세 시대가 온다지만,

그래도 이 병을 정복할 수 있으리란 장담을 듣기에는 아직 그리 쉽지 않다.

 

 

알츠하이머병은 과연 마지막 불치병으로 남게 될까.

끝내 인류가 극복할 날은 다가올 것인가.

 

 

최근 세계적인 대형 제약사(빅 파머)들이

줄줄이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11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알츠하이머병 신약 두 건에 대해 진행해 온 임상3상을 중단했다.

'인지 개선 입증'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서다.

 

존슨앤드존슨포스디네맙으로 알츠하이머병 억제 효과를 검증하려 했으나 임상2상에서 멈췄다.

그렇다고 희망의 불씨가 꺼지진 않았다.

 

연구자들이 속속 내놓는 결과물들은

알츠하이머병 정복을 향한 인류 진보가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립보건원

한국인에게 특화된 알츠하이머병 원인 규명으로 이끌어줄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우리 특성에 맞는 타깃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흔히 2차전지 소재로 알려진 리튬의 재발견도 눈에 띈다.

 

미 하버드대 연구팀

지난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리튬 농도가 부족하단 점을 밝혀냈다.

 

뇌과학 연구자 김대수,

정인경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국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 인터뷰를 토대로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의 현주소, 그리고 정복을 향한 과학의 도정을 살펴봤다.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 : 골든타임은 흘러간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상태를 부르는 가장 흔한(75% 이상) 질환이다.

혈관이 파손돼 치매에 이르는 경우

희소 유전적 질환에 기인해 치매에 이른 경우는 15% 이하로 추계된다.

 

대략적인 국내 치매 환자(65세 이상) 규모는 96만1,000여 명(정부발행 2025치매백서)에 달한다.

65세 이상 전체 인구 946만여 명에 비하면 유병률은 10.3% 수준이다.

 

 

동일 연령대 암성 질환 평균 유병률(14.5%)에 미치진 않지만,

완치가 불가능한 예후를 놓고 보면 치매가 국민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더 심대하다.

 

치료와 요양에 드는 총 비용(환자 1명당)은 연간 2,639만 원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따지면 매년 국내에서 이들 환자 모두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무려 23조 원에 육박한다.

개인 부담액은 물론 건강보험재정에도 커다란 손실이다.

정부가 내놓는 치매 장래 추계치를 보면 더 암울하다.

 

 

2070년 65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는 223만8,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에게 드는 비용도 215조 원에 이른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이토록 빠르게 확대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물론 급격한 고령화다.

 

때문에 '2차 베이비부머(1964~74년생)'들이

본격적으로 노인기에 접어들어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폭증하기 전,

진단기술과 치료 혁신을 이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 환자 100만 명을 눈앞에 둔 지금이야말로 알츠하이머 정복의 골든타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낸시 레이건 여사가 2000년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잃은 남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89회 생일을 맞아 남편과 입맞춤하고 있다. 이때 이미 레이건은 낸시 여사가 생일 케이크를 떠먹여줄 만큼 병세가 심각했다. 

 

 

 

 

 

혁신적 치료제 : 수천만 원 고비용과 부작용이 걸림돌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대부분

①약제 처방에 의존한다. 그리고 증상 완화를 돕는

②디지털 치료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관한 새로운 연구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이라는 성격은 같지만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실돼 발생하는 *파키슨병처럼

수술 등 외과적 방식으로 알츠하이머병증을 경감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①증상을 약 5%가량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리셉트(성분명:아세틸콜린)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널리 사용됐다.

각성 상태를 도와주는 약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기대할 순 없는 수준이다.

 

이어 지난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레켐비(성분명:레카네맙)가 있는데,

기존 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세포에 달라붙는 기전을 억제하고 섬유화하는 작용을 가로막는

일종의 항체치료제약 27% 정도 인지기능 악화 지연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약은 너무 비싸다.

1년 처방 비용이 3,000만 원(전액 비급여)을 넘는 수준이다.

처방을 위한 진단(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PET 검사 2회 이상)에도 목돈(최소 300만 원)이 들어간다.

 

효과가 뛰어난 신약 개발도 중요하지만

약제비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 정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현존하는 항체치료제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김대수 교수는

"항체를 만들어주는 약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데

장기 복용 시 정상적인 뇌세포에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도 이어지는데

정원석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인 염증 반응 없는 항체치료제를 사례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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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_dopamine : 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동기부여를 받는지에 깊이 관여.

                                  도파민은 신경세포(뉴런)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화학물질. 특히 다음과 같은 기능과 관련.

            보상과 쾌감: 좋은 일을 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

            동기부여: 목표를 향해 행동하게 만드는 힘

            학습과 기억: 어떤 행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학습

            운동 조절: 몸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조절

    도파민이 부족하거나 과다하면?

           부족할 때 : 무기력, 우울감, 집중력 저하, 대표질환으로는 '파킨슨병(운동기능 이상)이 있음.

           과다할 때 : 충동적 행동 증가, 환각, 망상등이 나타나며 관련 질환으로는 '조현병'이 있음.

 

*파킨슨병 : 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는 퇴행성 신경 질환.

                   주로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남. 원인은 뇌의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감소하면서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특징과 증상으로는 

                            떨림(진전) : 손이나 다리가 가만히 있을 때 떨림

                            느린 움직임(서동증) : 동작이 전반적으로 느려짐

                            근육 경직 : 몸이 뻣뻣해짐

                            균형 문제 : 자세 유지가 어려워 넘어지기 쉬움

 

*베타 아밀로이드 : 우리 뇌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단백질 조각임.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생성되고 분해되면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음

                               하지만 이 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과도하게 쌓이게 되면,

                               서로 엉겨 붙어 플라크(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런 플라크는 뇌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결국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게됨.

                               이 과정은 특히 알츠하이머병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많이 발견되며,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는 추정 상황임.

 

*타우 단백질 _Tau protein : 원래 신경세포 안에서 구조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함.

                                              특히 미세소관이라는 세포 골격을 붙잡아 줌.

                                              그런데 이 타우가 비정상적으로 변형(과인산화)되면  서로 뭉쳐서 이 덩어리는

                                              세포 기능을 망가뜨리고 결국 죽게 만듬.

                                              이물질과 연관된 질환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등이 있음.

                                              타우는 원래 신경세포를 지탱하는 단백질인데,

                                                                                                    망가지면 뇌세포를 파괴하는 독성 덩어리가 됨.

 

*뇌가소성 : 학문적으로 Neuroplasticity(영어: neuroplasticity)라고 부르며,

                   말 그대로 뇌가 경험과 학습, 환경 변화에 따라 구조와 기능을 바꾸는 능력을 의미함.

                   쉽게 풀어서 말하면, 우리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하고 적응하는 ‘유연한 기관’' 이라는 의미임.

                   즉, 뇌가소성은  경험에 따라 스스로를 바꾸는 능력을 말함.                                                                                                                                                                                                                                                                                S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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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가 지난달 대전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기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인지기능 쇠퇴를 늦추고 *뇌가소성을 높이는,

전자적 자극으로 접근하는 디지털 치료법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신약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부작용 우려도 낮다.

최근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연구팀

알츠하이머 질환을 가진 쥐에게 특정 시각 자극을 줘 치매 물질이 쌓이지 않게 된 과정을 검증했고

임상3상에 도달했다.

 

이밖에 충남대 연구팀이 추진한

환자 뇌에 자기장으로 자극을 줘 증상을 덜어주는 디지털 치료방식도 각광을 받았다.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뇌척수액을 통한 치매 물질 체외 배출 효능과 촉진 방식을 밝혀 세계 학계 주목을 끌었다.

 

김 교수(김대수)

"고규영 교수 연구팀이 내놓은 방식은

뇌에 독성 물질 자체가 머무르지 않게 하는 이상적인 어프로치로 평가할 수 있다"

"체내에 막혀 있는 하수구를 뚫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약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

 

 

 

 

 

 

 

 

유전체 돌연변이 규명은 오리무중 : 환자 샘플 구하기도 힘들어

 

이 같은 과학계 노력에도

알츠하이머병을 완전 정복하는 단계가 요원하다는 목소리는 높다.

 

이 병의 정확한 뿌리를 밝혀내는 일이 쉽지 않아서다.

 

베타 아밀로이드 등이 뇌세포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리는 밝혀졌지만,

어떤 환경 혹은 유전적 이유에 따라 실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뇌세포 섬유화가 알츠하이머병을 부르는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짓는 것도 힘들다.

 

정인경 교수

"확실한 원인을 짚어내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과학자들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돼 독성 환경이 만들어져

알츠하이머병이 일어난다는 기전이 정말 맞는가를 놓고도 지난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경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가 지난달 대전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유전적 원인 규명 등 알츠하이머병 정복을 가로막는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이나 파킨슨병은 발병하는 유전적 돌연변이에 대해 어느 정도 밝혀졌고,

타깃을 특정해 개발하는 약이 효능을 보이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병에 있어선 그렇지 못하다.

 

 

정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유전체 돌연변이들은 수천 개가 발견됐지만

이것만으로 (발병원인이) 모두 설명되지 않는다"

"돌연변이가 뉴런에만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면 다른 세포에 반응하는지도 여전히 모르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 정복에 빠르게 도달하려면

수많은 샘플에 대한 실험이 제한없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환자 각자가 지니는 다양한 원인과 증상에 맞는 보다 개별화된 처방이 가능해진다.

철옹성만 같았던 암 정복이 서서히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도

'여러 방향에서 이뤄지는 치료 접근' 덕분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다른 질환에 비해 '샘플'을 구하는 게 힘들다.

진단받은 환자가 사망한 후 뇌를 들여다보더라도 뇌세포 자체가 소멸한 상태가 대다수다.

그나마 살펴볼 인간 뇌 조직도 국내엔 부족하고

이를 연구실로 유치하기 위해선 각 기관이 벌이는 여러 심사도 거쳐야 한다.

 

게다가

알츠하이머병은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이어서 수명이 짧은 설치류 실험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

 

 

 

 

 

 

 

 

혈액 검사로 조기진단, 약제 전달 방식 다변화 : 희망은 꺼지지 않았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는

민관이 함께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2021년 발족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을 6년째 이끌고 있다.

 

지난해 책 '치매해방'을 낸 묵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미래가 머지않았다고 말하는 연구자다.

치료 방식과 관리 영역 모두 괄목할 성과를 이루고 있어서다.

 

국내외 바이오 업계와 과학자들이

이제는 베타 아밀로이드타우 등에만 집중하지 않고

보다 근원적인 치료에 다가서고 있다고도 평했다.

 

 

묵 교수는

"치매를 발병시키는 독성 단백질에만 타기팅을 하지 않고

전체적인 뇌 시냅스(뉴런끼리 연결하는 부위) 기능을 강화하고

항산화 작용도 기대할 약제가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묵인희 서울대 교수는 최근 장 건강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 제공

 

 

 

 

 

 

 

면역력을 키우고

대사를 원활히 하고

수면 및 혈관 건강 개선에 무게를 더하는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이 알츠하이머병 정복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묵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병이 장 건강과 크게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증이 나타난 실험체에서 장벽이 훼손된 특징이 보였는데,

장 세균집단을 정상화시키자 놀랍게도 뇌 독성물질이 줄어든 것이다.

장내 물질이 신경다발(미주신경)을 타고 뇌로 올라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특히 기존 약제의 뇌내 전달 효율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약제비도 크게 줄어들 여지가 생긴다.

 

 

 

알츠하이머병 정복이 불가능하다고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지 않을까.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 여부를 골라낼 수 있는 진단법도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 도입이 예상되는데,

알츠하이머병이 까다로운 원인 중 하나인 조기진단 해법이 하나둘 완성되고 있다.

 

 

묵 교수는

건강과 사회성을 유지하면 뇌세포가 독성 단백질로 약해지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인지예비능'이 커지게 된다고 강조한다.

 

 

치매를 부르는 알츠하이머병은 과학자들 힘만으로 막아내기엔 힘겹다.

뇌 면역성을 키워내는 환자 위험군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

*줄탁동시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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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예비능_cognitive reserve뇌가 손상되거나 노화가 진행되더라도,

                                                       인지 기능(기억력·주의력·언어 등)을 비교적 잘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뇌의 버티는 힘’ 또는 대처 능력을 의미.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같은 정도의 뇌 변화(예: 노화나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있어도 어떤 사람은 증상이 거의 없고,

                                                       어떤 사람은 인지 저하가 크게 나타나는데,

                                                       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를 바로 인지예비능 이라고 함.

                                                       인지예비능이 높으면 치매 증상이 이미 변화가 있어도 일상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음.

                                                       즉, 인지예비능은 뇌가 늙거나 손상되어도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보호 능력’ 자체임.

인지예비능을 좋게 도움이 되는 요인들 : 독서, 글쓰기, 퍼즐 같은  사회적 활동 (사람들과의 교류),  신체 활동 (규칙적인 운동)

                                                                 음악, 외국어 학습 등 새로운 도전 등등.

 

*줄탁동시_啐啄同時 : 동양 고전에서 나온 사자성어로, 간단히 말해 '안과 밖에서 동시에 때가 맞아야 일이 이루어진다'는 뜻.

                                  ‘줄(啐)’: 병아리가 알 속에서 껍질을 깨려고 안에서 쪼는 것

                                  ‘탁(啄)’: 어미 닭이 밖에서 껍질을 쪼아 도와주는 것

                                   즉, 병아리가 스스로 나올 준비가 되어 안에서 쪼는 순간,

                                   어미도 밖에서 동시에 도와줘야 무사히 부화할 수 있다는 의미.

                                   혼자만 노력해도 안 되고, 도움만 있어도 부족하기 때문에 서로 내외적으로 도움이 동시에 맞아야 한다는 뜻.

                                   어떤 일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도움이 타이밍이 딱 들어맞아야만 한다는 은유적인 뜻을 가지고 있음.

                                              때가 맞아야 일이 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S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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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주 논설위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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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전원주, 치매 판정→유언장 작성…"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아"

 

배우 전원주(87)가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치매 초기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한 전원주는 1년 전 정밀 검사를 통해 치매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털어놨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그는 간이정신상태검사에서 정상 기준인 24점에 못 미치는 22점을 기록했다. 또한 뇌 CT 촬영 결과, 뇌실이 확장되고 뇌피질의 주름이 깊어지는 등 본격적인 뇌 위축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전원주는 처참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던 절친한 친구의 사례를 언급, "나를 보고 '댁은 누구냐'고 묻는데 그 자리에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치매는 인간의 존엄을 앗아가는 처참한 고통"이라며 "이런 모습으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두려움을 고백했다.

 

다만 전원주는 무너져가는 정신 속에서도 끝까지 부모의 마음을 놓지 않았다.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두려웠던 그는 직접 유언장을 작성했다.

유언장에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진단 이후 전문의는 현재 상태에 대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으나 향후 치매로의 이행을 막기 위한 철저한 사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전원주는 빙판길 낙상사고를 당하는 시련을 겪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개인 채널을 통해 "집 앞 내리막길이 빙판이 된 것을 모르고 그냥 가다가 넘어져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됐다"며 "내가 마음이 급하다. 집에서 천천히 나와도 되는데 내 딴에는 춤추면서 빨리 걸어 나오다가 넘어졌다"사고 경위를 전했다. 다행히 그는 건강을 회복, 재활과 휴식을 가진 후 프로그램을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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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적절한 리터칭 작업을 했습니다.

문장은 가독성과 문맥의 의미를 용이하게 하려고 분절 줄바꿈 처리 했음을 또한 밝힙니다. Sin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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